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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대의 짐승 그들은? (줄거리 스포 주의)쭉이의 취미/영화 리뷰 2020. 3. 17. 16:14
등장인물
배성우(중만) - 영선(진경)과 순자(윤여정)와 지내고 있으며 부모님의 횟집을 물려받았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영(정우성) - 연희(전도연)의 애인으로 연희의 보증 빚을 갚기 위해서 필사적이다.
미란(신현빈) - 사기를 당해서 빚이 많은 상태이며 이로인해 남편에게 지속된 구타를 당한다. 빚을 갚기 위해 유흥주점에서 일을 한다.
연희(전도연) - 박사장에게 돈을 빌린 후 잠적. 하지만 어느 날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박사장(정만식) - 연희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지만 연희가 도망치는 바람에 태영에게서 돈을 받고 있다.
진태(정가람) - 중국에서 도망친 불법체류자로 미란에게 반하게 되어서 미란의 악행을 돕는다.
줄거리(내용)
중만이 일하는 목욕탕으로 한 사내가 들어온다. 이윽고 사내는 가방을 서랍에 넣는다. 영업 마무리 후 청소시간에 중만은 서랍들을 확인하는 중 그 사내가 넣어놓은 가방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돈 다발이 들어있다.
태영은 박 사장의 호출로 인해서 돈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한 살해 협박을 받게 된다. 태영은 박사장에게 큰돈이 들어올 곳이 있다고 하며 박사장을 안심시킨다. 태영은 친구 동팔을 밀항시키는 대신 돈을 받기로 했던 것이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인해 난항을 겪게 된다. 사건의 담당경찰은 태영의 초등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한편 사기를 당해 빚에 시달리는 미란은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에서 진태를 만나게 된다. 남편의 폭행에 시달리는 미란을 본 진태는 미란을 도와 미란의 남편을 살인하기로 한다. 그렇게 남편을 죽인 줄 안 진태는 엉뚱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자수를 하러 가겠다는 진태를 말리는 미란은 자신의 이야기를 경찰에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진태를 죽이게 된다.
어쩔 줄 모르는 미란은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의 사장인 연희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는 2번은 쉽다는 연희의 말에 남편을 사고로 위장하여 죽이고 보험금을 받게 된다. 보험금이 담긴 가방을 가지고 연희의 집으로 간 미란. 새 삶을 위한 축하주를 마시다가 미란은 기절하게 되고 눈을 떠보니 자신을 죽이려는 연희가 보인다. 연희는 미란을 토막 살인한 후 보험금 가방을 챙긴다.
태영의 집으로 찾아간 연희 자신의 이름을 미란으로 바꾼 후 잠시 나갔다 들어올테니 출항을 도와달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맡은 태영은 연희의 뒤에 큰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태영은 도와주는 척 하며 돈을 빼돌릴 생각을 하는데 그런 도중 그 사이에 학교 선배였던 경찰이 들어오게 되고 셋이서 술을 마시게 된다.
태영은 술을 더 사러 가는 중 붕어에게 연락해서 자신을 도와 연희의 돈을 빼돌리자고 한다. 하지만 붕어의 이야기를 엿듣던 박사장의 부하에 의해 박사장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된다. 태영이 술을 사러 간 사이에 연희는 경찰을 죽여 버린다. 미란을 죽이기 전 자신과 같은 문신을 해 줬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경찰의 의심을 사게 될 것을 겁낸 이유였다.
연희가 미쳤다고 생각한 태영은 연희가 화장실에서 나와 방심한 틈을 타 기절 시킨 후 차키를 가지고 달아나게 된다. 차 트렁크에서 미란이 받은 보험금을 찾아 내기도 한다. 박사장은 태영에 집으로 가게 되고 기절해 있는 연희를 목격하게 된다. 연희는 태영이 돈을 가지고 도주한 것을 알게 되고 박사장에게 돈만 찾으면 빚을 갚겠다고 말한다.
태영은 중만이 일하는 목욕탕으로 가서 돈가방을 옷장에 넣는다. 첫 번째 영화에서 나온 내용이 바로 이 내용이다. 그리고는 담배를 사러 나갔다가 박사장의 부하들에 의해 쫒기게 되고 도망치다가 차에 치여 죽게 된다. 돈의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에서 중만은 목욕탕에서 짤리던 날 돈 가방을 가지고 도망친다.
그리고 돈을 찾는 연희와 박사장에게 덜미를 붙잡히게 되며 돈가방에 대한 사실을 말하게 된다. 그런 와중 박사장이 방심한 틈을 타 연희는 박사장을 죽이고는 돈가방을 가지고 유유히 집을 나온다. 밖에 있는 박사장의 부하 몰래 도망친 연희는 출항을 하려 캐비닛에 돈가방을 넣고 화장실에 간다.
하지만 화장실을 뒤따라 온 박사장의 부하에 의해 죽게 된다. 돈가방은 이렇게 잊혀지는 듯 하였으나 중만의 아내 영선이 살해 현장을 청소하던 중 캐비닛 키를 하나 발견하게 되고 그 캐비닛 안에 무수히 많은 돈이 든 가방이 발견되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영화의 원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목욕탕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가장과 정의감 따위 개나 준 악덕 형사, 가정 폭력과 빚에 시달리는 가정주부 등 고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막다른 길에서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1억 엔을 얻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추리 소설이다. 되는 일이라곤 없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빈틈없는 구성으로 읽는 이들에게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과연 이들 가운데 거액의 돈을 손에 넣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국내에서 암살자닷컴으로 잘 알려진 저자 소네 케이스케는 2007년 「코」로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고, 침저어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 2009년에는 열대야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하여 ‘경이의 신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소설 집필에 몰두하기 위해 만화 카페 점장, 사우나 종업원 등 프리터로 지낸 이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현실감 넘치는 인물 구성에 도움을 주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
압도적 존재감의 전도연, 카리스마와 눈빛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정우성, 4,300만 관객이 선택한 대한민국 대표 흥행배우 배성우, 거기에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없는 대배우 윤여정 등 캐스팅만으로도 눈을 의심케 했던 배우들의 빛나는 앙상블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하나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완성되어 다른 영화에서 절대 만날 수 없는 보고 듣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 전도연&정우성의 첫 만남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촬영 현장은 한 편의 영화 장면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에너지로 늘 가득찼다. 무엇보다 관객뿐만 아니라 제작진마저 설레게 만든 건 전도연과 정우성의 첫 만남이다. 정우성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전도연”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전도연 역시 “영화 속에서 정우성과 전도연이 만났을 때 어떤 그림일지 너무 궁금했다”고 밝혔다. 마침내 두 사람이 만난 현장의 분위기는 서로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숨기지 않는 에너지로 가득했다. 완벽한 장면을 위해 여러 번 촬영이 진행될 때도 전도연은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정우성 또한 친근감과 장난기를 발휘하며 스탭들을 배려했다. 처음으로 둘이 합을 맞춘 액션 장면도 유쾌하게 마무리한 두 배우의 연기는 돈 가방 앞에서 서로 절대 믿지 못하는 ‘태영’과 ‘연희’ 캐릭터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애드리브
그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변신한 정우성은 극 중 ‘붕어’(박지환)와 한탕을 같이 계획하는 장면에서 시나리오에는 없던 춤과 애드리브를 발휘,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한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한 현실 공감형 사우나 알바생으로서 실제인지 영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리얼 캐릭터로 변신한 배성우는 삶에 지친 가장의 분노를 짧고 위트 있는 애드리브 대사로 표현하며 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뿐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리듬을 조율하고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마다 배우들의 짐승 같은 촉에서 나오는 애드리브 연기는 제작진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나오는 위트를 뽐내는 범죄극을 완성시켰다.
# 전도연, 윤여정, 진경, 신현빈까지 배우들의 케미가 폭발한 현장
<하녀>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배우 윤여정과 전도연은 <하녀>에서 이미 한 번 있었던 악연(?)의 캐릭터 케미를 다시 한번 놀라운 호흡으로 보여준다. 리허설 때부터 부상을 입었을 정도로 뜨거웠던 두 배우의 열정은 스크린 속 팽팽한 열연으로 이어지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국제여객터미널 청소부 ‘영선’ 역을 맡은 진경은 늘 자기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캐릭터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표현하며 다른 배우들과 합을 맞췄다. 그는 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밀도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신현빈은 점차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변화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신현빈에 대해 "매력적인 배우, 미란 역할에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폭발하는 배우들의 에너지 속에서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로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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