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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칩/ 돌아온 봄 개구리가 깨어나는 날
    효능, 건강 2020. 3. 5. 09:02

    24절기 중 세번째 날로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경칩은 태양의 황경이 345°인 날로 대개 35일이나 6일이다. 우수로부터 15일 후가 되는 날로, 이 무렵 기온이 비교적 빠르게 오르고 가끔 봄 천둥이 친다. 경칩은 땅의 얼음이 녹으며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천둥소리에 놀라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는 날이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한다. 한편,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경칩'이라는 말은 '봄철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천둥 소리에 놀라 깨어나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원래 계칩(啓蟄)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의 이름이 유계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를 피해서 쓰는 동양 전통에 따라 ''자를 '놀랄 경()'자로 바꾸어 '경칩'이라는 말로 변경되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 원나라의 <수시력>등 여러 문헌에 경칩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초후에는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꾀꼬리가 짝을 찾아 울며, 말후에는 매가 보이지 않고 비둘기가 활발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경칩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각 지역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이월령

    이월은 중춘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풍흉을 안다하며

    스무날 음청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에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나니 버들 빛 새로와라

    보쟁기 차려 놓고 춘경을 하오리라

    살진밭 가리어서 춘모를 많이 갈고

    목화밭 되어두고 제 때를 기다리소

    담뱃모와 잇 심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을 장점하니 생리를 겸하도다

    일분은 과목이요 이분은 뽕나무라

    뿌리를 상치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축은 못다하나 우마계견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 맞게 캐어 두소

    촌가에 기구 없어 값진 약 쓰올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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