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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미투 사건시사 2020. 1. 28. 11:09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27) 씨가 미투 가해 논란에 휘말리자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종건 씨는 "나는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스스로를 '원종건 씨의 전 여자 친구'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종건 씨는 여자 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 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가스 라이팅은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해 원종건 씨는 "한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면서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원종건 씨는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원 씨는 기자회견 후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느냐' '사실관계 중 어떤 것이 거짓인가' '해당 여성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냐' 등 쇄도하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민주당 공보국과 정의당 사무실을 가로지르며 기자들을 따돌린 뒤 서둘러 국회를 떠났다. 민주당 영입 2호인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각막 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돼 효도 소년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에 자유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미투 논란에 휩싸인 것을 맹공격했다. 송희경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종건 씨는 민주당 영입 당시 '페미니즘 이슈가 21대 국회의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며 "원씨의 이중적 태도가 가히 두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의 각종 성 추문과 미투의 끝이 어디인가 싶다"며 "가히 '더불어 미투당'이라 불려도 오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과거 미투 논란에 휘말렸던 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았다. 민 의원이 지난해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게 눈을 뜨게 해 준 원종건'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원 씨 전 여자 친구의 폭로가 제기되자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곽 의원은 "미투는 미투끼리 통하는가 보다"며 "모두 숨기고, 가리고, 은폐하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2018년 자신을 둘러싼 미투 보도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 이후 민주당과 지지자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이유를 들어 같은 해 5월 이를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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