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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이 리커 창 에게 받은 수정방은 어떤 술 일까?
    시사 2019. 12. 24. 11:36

     

    "국제협력의 상징을 보여주고 싶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장소를 수정방박물관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오늘(24)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전날 리 총리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술 브랜드인 수정방을 만드는 수정방박물관에서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특별제작한 수정방 백주를 선물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수정방 박물관은 국제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수정방은 중국의 브랜드이지만, 영국이 지분투자를 하며 기업이 더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으로 식사 장소를 잡은 이유는 쓰촨성 현지의 술을 맛보자는 취지도 있지만 국제협력의 상징으로서 이 장소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한중 양자협력의 강화와 발전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개방과 교류가 활발했던 적이 많다. 신라와 당나라, 고려와 송나라가 그랬다""앞으로도 상호 공동번영을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이 긴밀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럼 이때 문 대통령이 받은 수정방은 어떠한 술일까? 중국 백주 전설에 의하면, 14세기 백주 증류의 장인 왕씨가 품질이 뛰어난 백주의 제조비법을 완성했다. 마침내 궁극의 백주 제조법을 발견했다고 확신한 그는 성도의 수정가(水井街)에 자신의 양조장을 세웠다.

     

    그리고 600년 전설의 이 양조장이 바로 1998년에 사천성 성도에서 원형 그대로 발견되었다. 양조장이 발견된 이후 고고학자들의 발굴작업 끝에 전설의 수정방 증류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정방 증류소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증류소로, 원형이 잘 보존된 독특함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발굴단은 전설의 증류소뿐 아니라 초기의 수정방 증류방식을 보여주는 단서를 찾아냈고 당시의 배양균(효모)을 살아 있는 채로 발견하였다. 고대 건조실, 발효지, 증류기의 원형 등이 그대로 보존된 모습에 모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얼마 후 역사유적위원회는 수정방 증류소를 현존하는 유일한 고대 증류소이자 '중국 최초의 백주 증류소'로 선언했다. 중국 백주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수정방 증류소는 곧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주요 문화재'로도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수원을 다시 살려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소량의 지하수 로 현대식 제조방식을 접목시켜 술을 만들었으니, 바로 오늘날의 수정방이다. 수정방 생산지 성도는 기후가 온화하고 습도가 적절하며 일 년 내내 봄 같은 날씨다. 또한 영양분이 풍부한 비옥한 토지와 근처의 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온 맑은 물을 자랑한다. 여러 이유로 성도는 백주 제조에 가장 이상적인 곳으로 여겨진다.

     

     

    수정방의 재료는 전통적인 쌀, 찹쌀, , 옥수수, 수수이며 성도 지역의 순수한 물을 사용한다. 수정방은 대곡주로 전통적인 고태법 발효를 하며, 흙으로 된 발효지에 곡물을 넣고 덮은 뒤 60~70일가량 묻어둔다. 보통 날씨가 더우면 기간을 조금 줄이고 추우면 75일까지 걸리기도 한다. 수정방은 모든 과정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수정방은 두 번의 증류를 거치며 40개의 단식 증류기를 보유하고 있다. 증류를 마치면 등급에 따라 4개로 구분하여 2~3여 년간 숙성시킨다. 숙성된 원액을 테이스팅하고 혼합하여 다시 2년간 숙성한다. 숙성에는 최소 5년이 걸리는데, 진흙으로 만든 항아리에서 숙성이 진행되며 상온에 그대로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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