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이라크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 - 우리에게 미칠 영향

 

이란이 현지시간 8일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이날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 있었으며,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극악 상황까지 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공격하겠다는 예고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국제 유가는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유가가 오르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1. 유가가 얼마나 올랐나?

 

이란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틀 만에 국제유가(우리 경제와 관련성이 높은 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65.16달러에서 69.4달러로 6.5% 상승했다. 2000년 이후 장기 평균(62달러)보다 높아졌다. 미국과 이란이 대응하는 내용에 따라 일시적으로 더 급등할 수도 있다. 참고로 1990년 걸프전 때, 유가가 2배 이상 오른 적이 있었다.

 

2. 유가가 오르면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보통 세계 경제가 좋으면 원유 수요가 늘면서 유가가 상승한다. 그러나 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시차를 두고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게된다. 특히 원유 공급이 부족해서 유가가 오르는 것이라면 부정적 영향은 더 크다. 유가가 오르면 거의 모든 생산 요소의 가격이 오르고, 이는 다시 생산량을 줄이게 된다. 그래서 유가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는 오르게 된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따라서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3.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줄어들까?

 

미국의 경우 모델 설정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지기는 한다. 2010년 1분기에서 2019년 3분기까지의 서부텍사스유, GDP, 소비자물가로 구성된 VAR 모형을 설정하고, 유가가 10% 상승했을 때 GDP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충격반응함수)을 살펴보면, 유가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4분기 후부터는 GDP 성장률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7분기 후에는 경제성장률이 유가가 상승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0.13%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치게 오른 미국 주가까지 하락하면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생산국은 돈을 벌지 모르지만, 원유 수입국은 당연히 돈을 더 써야 한다. 특히 원유를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유가가 급등하면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지난 한 해 우리가 10억7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도입단가가 10달러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수입 부담은 110억달러 정도 늘어난다. 세계 경제가 좋아서 유가가 오른 거라면 우리 수출도 늘어나겠지만, 이 경우엔 원유 공급 자체가 줄어든 거라 그렇지도 않게된다. 앞의 미국과 같은 모델로 분석해보면,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1년 후 경제성장률은 0.08% 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06% 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예측된다. 경상수지는 약 18억달러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