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광주교도소 역사 /5.18 시신 추정 다수 발견
    시사 2019. 12. 20. 16:28

     

    2017914일 계엄군들이 광주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현재 광주교도소 일곡동으로 이전) 3곳에 다수의 사망자를 암매장했다고 밝혔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근무했던 한 교도관은 자신이 직접 본 것과 동료 교도관들의 목격담 등을 토대로 계엄군들의 암매장 추정 장소로 교도소장 관사 뒤편, 간부 관사로 향하는 비탈길, 교도소 감시대 옆 공터등 3곳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 전직 교도관이 지목한 광주교도소장 관사 뒤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이었던 고영태씨의 아버지 고 고규석(당시 37)·임은택(당시 35)씨 등 8구의 주검이 묻혀 있다가 80527일 발견됐던 곳이다. 고씨 등 담양군 대덕면에 사는 주민 4명은 80521일 저녁 730분께 화물차를 타고 광주교도소를 지나가던 중 총격을 받고 고씨 등 2명이 숨졌다.

     

    구 광주교도소 위치

     

    805월 광주교도소에서 내·외곽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과에서 재직했던 이 교도관은 계엄군이 며칠 동안 군용 트럭에 여러 구의 주검을 싣고 와 교도소 곳곳에 암매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당시 증언했다. 이 교도관은 군인 6~7명이 야전삽을 이용해 직사각형 형태로 잔디를 걷어내고 야전삽 길이만큼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고 잔디로 다시 덮었다고 말했다. ‘이때 나온 흙은 판초 우의에 차근차근 쌓아놓고, 남은 흙은 인근 논에 뿌리거나 먼 곳에 버리는 방식으로 시신을 묻은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고 했었다.

     

    광주사태시 소요체포자 치료현황(이하 치료현황)’ 문건 등을 보면,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구금된 중상자는 150여 명으로 파악됐다. 518일 전남대 앞에서 붙잡혀 521일 광주교도소로 끌려갔던 강길조(75)씨는 계엄군의 총칼에 희생된 사망자 숫자를 쪽지에 바를 정’()자로 표시해 52명까지 집계했다고 한다. 그는 <전남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창고에서 하루에도 여러명이 죽어 나갔다. 그럴 때마다 헬기가 오르내리는 소리가 들렸다.많은 시신들이 헬기로 이송됐거나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18 당시 수백여 명이 암매장됐다는 의혹을 약 4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제기돼왔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 외 다른 곳에서도 암매장 주검이 발견됐다. 523일 광주시 동구 지원동 주남마을에서 11공수여단의 미니버스 총격으로 17명이 숨졌다. 당시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채수길·양민석씨 등 2명은 부상을 입고 살아남았으나 공수부대원 3명이 채씨 등 2명을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사살하고 매장했다. 채씨의 주검은 8062일 발견됐고 주검으로 발견됐고 22년 만인 2002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8062일 송암동에서도 박아무개씨가 가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암매장과 관련한 합리적 의심의 근거는 각종 기록이다. 5·18항쟁에 참여했으나 주검을 찾지 못해 행방불명자(5·18유공자 인정)로 인정된 81명 가운데 나중에 주검을 찾은 이는 6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명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805월 구속·훈방자는 2604명 중 5·18특별법에 따라 1~6차 심사 보상자 등을 제외하고 인적 사항조차 파악되지 않는이가 310여 명에 달한다. 정수만 비상임연구원은 구속·훈방자 뿐 아니라 당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도 주소불명으로 행방을 찾지 못한 이들까지 합하면 800~900여 명이 5·18 이후 행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구 광주교도소는 5.18 사적지로 등록되어 있다. 이러한 구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을 이장하기 위해 작업 중 또 다른 유골 수십구가 발견된 것이다. 5·18 기념재단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늘 옛 광주 교도소 부지에서 국제인권교류시설 조성 작업을 하다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고 한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무연고 수형자 분묘 부근인 것으로 전해왔다. 5·18 재단과 광주시는 이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무연고 수형자 유골 111구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암매장된 5·18 희생자의 시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유골의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한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