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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 민주당 총선영입 인재 2호 - 세상을 향해 효도하라시사 2019. 12. 30. 09:59
원종건씨(27)가 더불어민주당의 두번째 영입 인재로 밝혀졌다. 원종건씨는 2005년 감동적 사연으로 전 국민을 울린 소년이다. 29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인재영입식을 열고 원종건씨를 소개했다.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40)에 이은 두 번째 영입인재다.
원종건씨는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처럼 더 좋은 사람이 돼,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다"며 "청년이 아파하면 함께 아파하고 청년이 분노하면 함께 화내겠다"고 밝혔다.
원씨는 2005년 초등학교 6학년 때,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에 등장해 전 국민을 눈물짓게 한 인물이다.
심장 이상을 안고 태어난 원종건씨의 두살 터울 여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갔고, 그 입양을 밀어붙인 아버지는 이듬해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생계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어머니가 더듬더듬 손을 눈 삼아 모은 폐지 판 돈 7000원이 전부였다. 원종건씨 모자의 이 같은 현실에 국민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
다행히 원종건씨의 어머니는 '눈을 떠요' 프로그램에서 각막 기증을 받고, 개안 수술로 시력을 되찾았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원종건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감사하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이 전파를 탔다.
원종건씨의 어머니는 가진 게 없어도 늘 '베풀며 살라'고 그를 가르쳤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에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나는 엄마의 눈귀가 돼야 하니까 일찍 귀가했고, 대신 친구들을 집에 불렀다. 어머니는 친구들한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셨다. 가끔 탄산음료와 라면을 주시니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는 걸 좋아했다"라고 했다.
원종건씨 어머니는 개안 수술을 받고 눈을 뜬 뒤 그에게 첫 마디로 "우리 더 좋은 일 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을 건넸다. 원종건씨 어머니는 눈을 뜬 그날 바로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원종건씨의 어머니의 '다른 이들에게 베풀어라' '늘 세상에 감사해라' 등의 가르침은 원종건씨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나침반이 됐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가 중요시하는 바를 살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에서 홍보팀 소속 사회공헌 CSR 매니저로 근무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지역 소방본부를 지원하는 '히어, 히어로(Here, Hero)'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는 데 앞장섰다. 입사 연차가 낮은 그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두지휘 할 수 있었던 건 원종건씨 모자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잦았고, 이를 통해 수혜자가 진짜 원하는 도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원씨는 2017년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 등에 출연해 국민에게 다시금 그를 각인시켰지만 정치와는 인연이 멀었다. 그런 그가 정치에 뛰어든 건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해야한단 결심이 들어서다.
"어머니는 내게 '엄마가 널 키운줄 알지?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고 말하셨다"며 정치를 통해 세상에 보답하겠다는 일념을 드러냈다. "엄마, 보여?"라며 울던 열 세살 소년은 이제 스물 일곱살 청년이 됐다.
청년 원종건씨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종건씨는 "양지보다는 그늘, 편한 사람보다는 힘든 사람들, 여유 있는 사람들보다는 어려운 사람들, 한참 앞서가는 사람들보다는 뒤쳐진 사람들을 보다 따뜻하게 보듬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내가 해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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